정크본드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27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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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채권은 정크본드

브라질 국채가 투자 부적격 채권(정크본드)으로 강등됐다. 하이일드(고수익) 펀드가 아닌 일반 뮤추얼 펀드는 사실상 브라질 채권을 사들일 수 없게 됐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했다. 2008년 4월 이후 다시 투기 등급이 됐다. S&P는 “재정 악화와 정치적 혼란에다 예상보다 나쁜 세계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해 브라질 채권의 등급을 낮췄다"고 밝혔다.

예상했던 결과다. S&P는 올 7월29일 브라질 신용 전망을 '중립'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후 석 달 안에 등급이 낮아질 확률이 50% 정도라는 뜻이었다.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실제 강등이 이뤄졌다.

S&P는 브라질 전망을 계속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브라질 등급이 앞으로 석 달 안에 또 떨어질 확률이 또 50% 정도인 셈이다. 그럴 수 있다. 경제성장과 재정적자 전망이 좋지 않다. S&P는 "브라질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엔 -2.5%, 내년엔 -0.5% 정도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를 근거로 재정 적자는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바람에 이날 장 초반 브라질 헤알화 대비 원화 값은 314원선이 됐다. 사실상 역대 최저 헤알화 값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브라질 국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2010년과 2011년에 해알화 대비 원화 값은 670원 선이었다. 브라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00%까지 올랐다(국채 값 하락). 국내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에겐 이중고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채 값이 떨어질 정크본드 뿐만 아니라 헤알화 값 하락으로 환차손까지 불어나서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국내 브라질 채권 투자 규모를 7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2010~2011년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저금리 시대 훌륭한 재테크 상품”이라며 공세적으로 팔았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오르는 금리는 10년 국채의 경우 15%를 웃돌 수 있고 헤알화 당 원화 가치는 300원 선 아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 투기등급이 곧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의미하는 건 아닌 만큼 장기투자 관점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우리 귀에도 익숙해진 정크본드(junk bonds)라는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정크본드 이름이 하나 있다. 윌 스트리트 사상 최고 연봉을 받았던 거물 금융인 마이클 밀켄(50 · 사진 가운데)이다. 그는 90년 사기죄를 포함한 여섯 가지 중죄 혐의로 윌 스트리트로부터 영원히 추방되었다.

그건 그가 다시 한번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집행 유예 기간이 끝나기 직전인 지난 2월말 미국 정부에 4천7백만달러(약7백50억원)를 내는 조건으로, 증권관리위원회(SEC)로부터 자신의 혐의를 벗었기 때문이다. 증권관리 위원회는 밀켄이 윌 스트리트에서 추방된 뒤에도 두 가지 대형 투자 계약에 조언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은 혐의를 잡고 조사를 계속해 왔다.

그가 개입한 혐의를 받았던 거래는, 미국의 통신회사인 MCI가 루퍼트 머독의 뉴스콥 사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과, 투자가인 로널드 페렐먼이 뉴월드 엔터테인먼트 사를 샀다가 다시 루퍼트 머독에게 판 일이다. 밀켄은 MCI건에서 그 회사 사장인 버트 로버츠를 루퍼트 머독에게 소개하고 투자문제를 조언해 준 대가로 4천5백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밀켄이 미국 재무부에 낼 4천7백만달러는 이 수수료에 그동안의 이자를 가산한 금액이다.

쓰레기 보기를 돈같이 하다?
정크본드의 공식 명칭은 고수익 채권, 투자 등급 이하의평가(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경우 BB 이하)를 받아 도산위험이 큰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위험성이 높은 채권인 만큼 수익률이 높다. 이 때문에 이 채권은 이제 막 성장하는 회사나 특정 기업을 사냥하려는 투자가들에게는 더없이 인기 있는 상품이었다. 이런 채권들만을 모아 판다는 생각은 밀켄이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할 때부터 싹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신용평가회사들이 투자 등급 이하로 평가한 회사들의 역대 도산율이 상상 외로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존 회계자료로는 어떤 회사의 실체를 제대로 알 수 없다고 믿었던 그는 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정크본드 시장을 열고 주도해 갔다. 그가 속한 드렉셀번햄램버츠사는 정크본드와 마이클 밀켄의 성공에 힘입어, 껍데기 증권사에서 윌 스트리트에서 가장 잘 나가는 2백60억달러짜리 회사로 탈바꿈했다. 그 대가로 밀켄이 받은 연봉 최고액은 5억5천만달러.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 심야까지, 더러는 새벽4시30분까지 일했던 그의 성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액수였다.(이 기록은 그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깨지지 않으리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는 80년대 후반 평판이 나쁜 기업 사냥꾼 이반 보에스키와 손잡고 일하면서 정크본드 몰락을 자초했다. 증권관리위원회는 당시 그에 대해 아흔여덟 가지항목을 내사했으며, 그중 열가지 죄가 인정되었다. 1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증권업계를 떠나는 조건으로 2년 실형으로 감형되었다. 그가 낸 벌금만도 자그마치 11억달러. 드렉셀번햄램버츠사는 곧 파산했다.

그는 92년 출감 후 로스앤젤레스의 한 창고에서 지내며 근신하기도 했고,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흑인 거주 지역의 청소년을 교육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자신이 앓고 있는 전립선암에 대한 연구 재단을 설립하기도 하는 등 사회 운동가로 활약했다.

미국 언론들은 밀켄이 이번에 벌금을 내고 나서도 5천만달러가 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또 그가 창조한 정크본드 시장은 90년대 초반 한때 크게 위축되었으나 다시 살아나 80년대의 전성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밀켄이 주름잡던 80년대를‘탐욕의 10년’이라고 비판하곤 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도 막상 밀켄 개인에게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그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겁쟁이처럼 느껴집니다. 매일매일 정크본드 휴가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는 정말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러고 보면 정크(쓰레기)라는 이름을 만들어낸 당사자이지만, 자신은 그 이름에 걸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金芳熙 기자

Special Section

2015년 전 세계 인수ㆍ합병(M&A)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제약업계와 주류, 석유업계 등의 대규모 M&A들의 공이 컸다. 그러나 내년 M&A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불안정한 정크본드 시장과 테러 위협, 금융위기 발생 우려가 주된 이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글로벌 M&A 규모가 4조6000억달러(약 5416조5000억원)를 기록해 2007년 4조3000억달러(약 5066조2600억원)를 넘어섰다며 톰슨로이터 집계를 인용해 22일 이 같이 보도했다.

올해는 특히 몸집이 큰 회사들의 합병이 많아 M&A 시장 규모를 키웠다. 1486억달러(약 174조6050억원)규모의 화이자-앨러간의 합병이 대표적이다. ‘맥주 공룡’을 탄생시킨 AB인베브-SAB밀러의 M&A 규모도 1056억달러(약 124조800억원)에 이르렀다. 로얄더치셀은 BG그룹을 698억달러(약 82조1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화학 공룡’을 낳은 듀폰과 다우의 합병, 차터의 타임워너 인수 등도 한 몫 했다.

분야별로는 화이자-앨러건을 필두로 한 헬스케어 기업들이 M&A 시장을 선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6875억달러(약 807조8125억원) 규모의 M&A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뤄졌다. 기술 기업들의 M&A도 6070억달러(약 713조2250억원)로 이에 버금가는 규모를 기록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중국도 M&A의 보고다.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에서 이뤄진 M&A 규모는 4970억달러(약 585조118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벤징가는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이 아나다코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노펙의 시가총액은 890억달러(104조7352억원), 아나다코사의 시가총액은 234억달러(약 27조5371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내년 M&A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혼란스러운 정크본드 시장이 위험 요인 중 하나다. 피터 와인버그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 공동 창업자는 “고수익채권 시장의 불안정함이 차입금 비중이 큰 M&A 거래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크본드 시장은 최근 금리인상을 맞아 미국을 중심으로 거세게 흔들렸다. 금리인상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자금을 안정성있는 투자처로 대거 옮겼기 때문이다. 서드 애비뉴 매니지먼트는 정크본드 유동성 압박에 펀드 환매를 중단하고 청산 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했고, 고금리 신용 펀드인 루시더스 캐피털 파트너스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스톤 라이언 캐피털 파트너스도 자금 유출 압박에 투자자들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파리 테러와 같은 테러 발생 위험이나 또 다른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기업 심리에 타격을 줘 M&A 정크본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파리 테러 수사는 현재진행형이며 IS는 60개국에 대해 테러 위협을 가하는 동영상을 발표한 상태다. 올해를 제외하고 M&A 시장이 최대 호재를 맞았던 2007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한 해 전이었다.

이와 관련해 리차드 셰퍼드 도이체방크의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M&A 담당 공동 대표는 “한 해 전에 비해 확실히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우선은 M&A를 이끄는 동력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들의 어려운 사정이 오히려 M&A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크리스 벤트레스카 JP모건 M&A부문 글로벌 공동대표는 “주가와 재무제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원자재 분야 기업들이 방어적인 M&A에 많이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똑똑한 금요일] 정크본드, 거품 꺼지나

요란한(Roaring) 1989년 한 인물이 몰락했다. 그의 별명은 ‘정크본드(Junk Bond)의 황제’였다. 본명은 마이클 밀켄이다. 당시 43세였던 그는 미국 투자은행 드렉셀번햄램버트 수석 트레이더였다. 그는 밀랍으로 붙인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돌진하다 추락한 이카로스와 같았다. 그때까지 투자은행이 거들떠보지 않았던 정크본드 시장에서 야망을 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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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정크본드 시장은 거품의 절정에 이른 뒤 무너지기 시작했다. 밀켄도 추락했다. 그는 내부자거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에 6억 달러 벌금을 선고받았다. 당시까지 개인 사상 최고액 벌금이었다. 파장은 미국 대부조합(S&L) 사태로 이어졌다. 대부조합은 한국의 새마을금고나 저축은행과 비슷하다. 미 금융의 풀뿌리로 통했다. 정크본드를 많이 사들인 대부조합의 붕괴는 금융 실핏줄의 괴사인 셈이었다. 그 결과는 90년 경기 침체였다. 그리고 정크본드 시장은 일반인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그 후 25년이 흘렀다. 정크본드 시장이 망각의 그늘에서 걸어 나왔다. 부활 정도가 아니다. 25년 전보다 한결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고 있다. 올 8월 말 현재 글로벌 정크본드 시장 규모는 2조6000억 달러(약 2756조원)에 이른다. 89년 2440억 달러보다 10배 이상 커졌다. 원조 ‘닥터둠’ 마크 파버 글룸둠붐리포트 발행인은 최근 중앙SUNDAY와 인터뷰에서 “내게 버블인 곳을 지목하라면 나는 채권 정크본드 정크본드 시장을 꼽고 싶다. 특히 정크본드 시장에 거대한 거품이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파버가 제시한 버블 증거는 정크본드 만기수익률(시장금리)이다. 그는 “달러 표시 정크본드의 연간 수익률이 5% 정도”라며 “2009년엔 연 20%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정크본드 값이 치솟았다는 얘기다.

무엇이 관 속에 잠들어 있던 정크본드를 깨웠을까. 양적완화(QE)라는 금융 주술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QE가 낳은 초저금리 정크본드 시대에 더 높은 수익을 찾아 뭉칫돈이 정크본드 시장으로 밀려들었다”며 “마침 신종 병기인 정크본드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해 개인투자자들도 정크본드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크본드는 개인투자자들이 넘보기 힘든 채권이었다. 이름 자체가 으스스해서다. 정크본드의 또 다른 이름은 투자 부적격 채권이다. 신용등급 BB+ 이하 회사채다. 고수익을 의미하는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이란 그럴듯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일부에선 ‘독성 폐기물’로도 통한다. 회사가 툭 하면 부도나기 십상이어서다. 이런 시장에 ETF 메커니즘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깃들기 시작했다. 개인투자자들이 ‘21세기 마이클 밀켄’이 된 셈이다.

금융 석학인 고(故) 찰스 킨들버거 전 MIT대 석좌교수는 생전에 “한 사람이나 소수가 아니라 대중이 거품의 주인공이 되면 버블 붕괴는 훨씬 드라마틱하고 후폭풍은 더욱 파괴적이었다”고 말했다. 대공황 직전 미 중산층이 대거 남미 국채를 사들였다가 빈털터리가 됐을 때가 전형적인 예다.

돈의 세계에서 절정은 곧 추락의 시작과 같은 말이라고 했다. 정크본드 시장은 이미 역사적 고점에서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정크본드 지수는 156선에서 151선까지 내려앉았다. 그런데 지수의 흐름에서 한결 불길한 조짐이 나타났다. 바로 쌍봉(Twin Peaks)의 출현이다. 지수 그래프가 쌍봉 낙타의 등처럼 나타나는 현상이다. 증권판 기술적 분석가들이 말하는 본격적인 하락의 징조다.

이런 쌍봉보다 더 불길한 조짐은 바로 글로벌 자산가격이 요동치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 주가는 추락하고 있다. 유럽·중국·일본 등의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돼서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주식과 정크본드는 사실상 동일한 위험자산”이라며 “주가가 떨어지면 정크본드 가격의 거품 정도가 심해진다”고 지적했다. 주가가 떨어지면 정크본드 값이 더욱 높아 보여 투자자가 몰리고, 결국 거품이 터지면 더 가파르게 추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정크본드를 팔아 자금을 조달한 중견기업들의 부도율도 스멀스멀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요즘 미국 중견기업의 부도율은 3.3% 정도다. 올 초엔 2.5% 정도였다. 이런 흐름이라면 30년 평균치인 4.5%에 이를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닥터둠 파버는 “정크본드 시장의 거품이 터지면 실물경제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크본드는 경제 성장을 이끄는 벤처 등이 주로 발행한다. 정크본드 황제 밀켄이 몰락 직전 “정크는 미래다! 지금까지의 성공보다 미래 성공을 기대하며 사는 물건이 바로 정크!”라고 외쳤다. 정크본드 거품 붕괴는 이런 회사들의 돈 가뭄(신용경색)과 같은 말이다. 정크본드는 중소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인수합병(M&A)할 때 주로 발행하는 회사채이기도 하다. NYT는 “정크본드 시장의 붕괴는 이들 기업의 M&A 시장의 침체를 의미한다”고 했다. 거품 붕괴는 가뜩이나 흐린 글로벌 성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정크본드 시장은 은(銀)시장과 닮았다”며 “은 값은 금(우량 회사채)값을 따라 오르지만 먼저 무너지면서 금값을 끌어내리는 속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라고 전했다. 정크본드 거품 붕괴가 전체 기업 자금시장도 마르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크본드와 정크 ETF=신용등급이BBB-에 미치지 못한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이다. 투자 부적격 또는 투기 등급 채권이다. 일반 뮤추얼펀드가 투자할 수 없는 증권이다. 헤지펀드나 자산운용사들은 정크본드의 고위험·고수익을 내걸고 상장지수펀드(ETF)를 개발해 1990년대 말 이후 공격적으로 팔았다. 대표적인 정크본드를 사들여 정크본드 지수를 따라 수익률이 움직이도록 설계한 펀드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연출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발을 빼는 움직임이다. 기업 실적 둔화와 미중 무역 협상 타결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최근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정크본드도 마찬가지. 관련 펀드에서 상당 규모의 자금이 유출, 투자자들은 5주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15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한 주 사이 미국 주식펀드에서 4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앞서 2주 사이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로 70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이 홍수를 이룬 뒤 3주만에 썰물이 발생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크본드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관세 철회 합의를 부인하면서 이른바 스몰딜에 대한 회의론이 번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3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1% 가량 줄어든 상황에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크본드에서도 '팔자'에 힘이 실렸다. 미국 하이일드 본드 펀드에서 최근 한 주 사이 6억5800만달러의 자금이 이탈한 것. 이에 따라 해당 펀드는 5주만에 자금 유출을 나타냈다.

내셔널 얼라이언스 증권의 앤드류 브레너 채권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자산시장의 핵심 변수"라며 "주식과 채권 모두 당분간 이와 관련한 소식에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156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가 강행될 경우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경우 컴퓨터 모니터와 게임 콘솔 등 소비 가전 제품에 관세가 적용, IT 업계와 민간 소비가 일격을 맞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추가 관세가 강행될 경우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가 좌절될 여지가 높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12월15일 추가 관세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1단계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지만 추가 관세 시행이 예정된 시점 이전까지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주식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해외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뉴욕증시의 최고치 부담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한편 해외 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보이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옮겼다는 분석이다.

루트홀드 그룹의 존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해외 주식시장이 뉴욕증시보다 높은 단기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방어주에서 경기 민감주와 소형주, 해외 주식으로 말을 갈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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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BTS부터 임영웅까지'. 눈 못 떼는 '비상선언' VIP 시사회 [서울=뉴스핌] 이성우 기자 =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비상선언' VIP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BTS 멤버 진을 비롯해 가수 임영웅, 배우 이민정, 안소희, 노정의, 주종혁, 강태오, 이정재, 정우성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mail protected] 2022-07-25 22:41

물가·금리에 환율까지…머리 맞댄 경제수장 5인방의 묘수 찾기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추경호 부총리를 필두로 한 재정·통화·금융 당국 수장 5인방이 경제 위기상황 대응을 위해 또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약 한달 만에 경제수장 5인방이 다시 회동한 것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 경제수장 5인방 첫 번째 만남…가계부채 집중 논의 2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최상목 경제수석은 하루 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로 열리는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이자, 정크본드 경제수장 5인방이 완전체로 모인 자리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달 16일 열린 첫 번째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는 금융위원장 임명 이전인 관계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대신 참석했다. 첫 회의에서 이들 수장은 '현 경제상황이 복합적 위기'라고 진단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2.07.24 [email protected] 하루 전 열린 2차 회의는 금융시장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정크본드 안건도 ▲최근 국내 금융시장 동향(금융위·금감원) ▲최근 국제 금융시장 동향(국금센터) ▲금융부문 민생안정 주요 과제 추진계획(금융위) ▲금리 상승이 취약부문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안(한은) 등 금융 시장 관련 현안이 주를 이뤘다. 특히 이날 경제수장 5인방은 가계부채 해결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결과 내년에 정부와 한국은행이 총 4000억원 이상을 출자해 가계부채 구조개선 작업에 나설 것을 합의했다. 추 부총리는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내년에 정부와 한은이 총 4000억원 이상을 추가 출자해 가계부채 구조개선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예정된 안심전환대출이 차질없이 공급되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78% 수준에서 73% 아래로 최대 5.0%포인트(p)가량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심전환대출은 시중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가 고정금리로 갈아타게 해주는 정책금융상품으로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한다. 오는 9월부터 출시예정이다. 만약 변동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에서 갈아타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변동금리로 계약 시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가 따라오르면서 금리 부담이 점점 올라가게 되는데, 정크본드 변동금리를 지금 수준의 고정금리로 바꿔주면 금리가 계속 오르더라도 불안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으면 그만큼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를 주택금융공사에서 부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머지않아 2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특히 확장재정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 5년간 가계부채가 400조원 이상 큰 폭으로 늘었는데, 최근 고물가에 따른 금리 인상 등으로 그동안 쌓인 가계부채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경제위기 극복 속도전 현재 한국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한 복합적인 경제위기에 처해있다. 우선 경제수장 5인방이 가계부채 해결을 제1의 화두로 삼았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하다. 가계부채 해결은 일종의 전초전인 셈이다. 당장 해결이 시급한 과제는 끝없이 치솟는 고물가를 잡는 일이다. 통계청이 이달 5일 발표한 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98년 11월(6.8%) IMF 외환위기 이후 23년 7개월만에 최고치인 6%를 기록했다. 2021년 6월 2.3%에 불과했던 소비자물가가 불과 1년 만에 2.5배가량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 10월경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본격적인 물가 상승에 시발점이 됐다. 그동안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는 대부분 다 썼다. 지속되는 고유가 상황에 따른 유류세 최대폭(37%) 인하, 밀가루·옥수수·돼지고기·소고기 등 식료품을 비롯해 알루미늄·텅스텐 등 주요 원자재에 0% 할당관세 적용 등이 대표적이다. 마지막 남은 카드는 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방법인데, 이 역시 경기 둔화로 이어져 경기 침체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1.7%에서 2.25%로 0.5%p 인상하는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을 단행했는데, 대출이 있는 가계 및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이 급격히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물가와 경기 문제에 대해선 당연히 양쪽을 다 보겠지만 현재 물가가 6%대의 높은 수준,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이 4%대까지 가는 상황은 경기와 관련 없이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기에 물가 중심 통화정책을 운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재는 "물가가 더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면 어느 쪽에 중점을 둘지 보는데, 금통위 입장은 6%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계속되면 경기보다 물가를 먼저 잡는 것이 경기에도 좋고 전체 거시경제 운영에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환율 역시 연일 전고점을 돌파하고 있다. 국내에 투자한 외국자본의 유출이 이어지고 있고, 국제유가상승으로 외화유출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1년 전 1150원 안팎이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한국의 경제 위기가 중국 내 공급망 불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 해외발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경제수장 5인방도 해외발 위기 요인이 더 이상 국내로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라는 중첩된 불확실성 속에서 최적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으며 우리 경제도 예외가 아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외발 위기 요인이 국내로 전이·확산하지 않도록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2022-07-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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